2026년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3월 15일 시상식을 앞두고, 2026년 1월 22일 발표된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후보는 총 10편으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영화 '프랑켄슈타인'이 작품상 포함 9개 부문 노미네이트를 받으면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호흡을 맞춘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작품상을 포함해 무려 13개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사실상 양강 구도가 형성됐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난 개인적으로 이번 후보작들을 직접 극장에서 관람하면서 평론가들의 평가와 실제 관객 반응 사이에서 흥미로운 온도차를 느꼈다.

2026 아카데미(오스카) 작품상 후보 영화 분석
2026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을 살펴보면 영화 '프랑켄슈타인'과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가장 많은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서 '부문 노미네이트 수'란 해당 영화가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등 여러 기술 부문과 연기 부문에서 얼마나 많은 후보 지명을 받았는지를 의미하는데, 이는 아카데미 회원들이 그 영화를 전반적으로 높이 평가한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F1 더 무비'에 대한 평가다. 사실 오락성이 짙은 이 영화를 유력한 작품상 후보로 점치는 평론가는 없을 것이다. 일부 관객들은 'F1 더 무비'의 평론 반응이 중간 정도였다고 이야기하는데, 난 이 부분에 대해 좀 다르게 본다. 로튼 토마토 82%, 메타크리틱 68점은 슈퍼히어로 영화가 아닌 전통적인 실사 블록버스터 중에서는 2025년 최고 수준이다(출처: Rotten Tomatoes). 영화 '듄'(로튼 토마토 83%, 메타크리틱 74)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고, '위키드' (로튼 토마토 88%, 메타크리틱 73) 보다 살짝 낮은 수준이다. 여기서 '메타크리틱 점수'란 주요 매체의 평론을 종합해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가중평균 점수를 의미하는데, 60점 이상이면 호평, 70점 이상이면 대호평으로 간주된다.
더욱 주목할 만한 건 관객 반응이다. 여름 개봉작 중 유일하게 시네마스코어 A등급을 받았고, 로튼 토마토 검증 관객 점수는 98%에 달했다. 시네마스코어(CinemaScore)란 개봉 첫날 실제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을 대상으로 즉석 설문조사를 실시해 A+부터 F까지 등급을 매기는 지표로, 할리우드에서 흥행 예측의 중요한 척도로 활용된다. 나도 직접 극장에서 관람했을 때 주변 관객들의 반응이 상당히 뜨거웠던 기억이 난다. 일단 나도 작년에 제일 재미있게 본 영화가 'F1 더 무비'다. 특히 레이싱 장면에서 IMAX 스크린과 음향이 주는 몰입감은 OTT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경험이다.
영화 'F1 더 무비'는 결국 역대 최고 흥행 스포츠 영화가 됐는데, 이는 '탑건: 매버릭'처럼 전국적 현상 수준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인상적인 성과다. 다만 F1 스포츠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관객들 사이에서는 평가가 엇갈리는 편이다. 내 주변에도 "F1을 모르면 재미가 반감된다"는 의견과 "스토리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다른 후보작들도 살펴보면,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 영화 '부고니아'는 BAFTA 롱리스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꾸준히 호평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가 배급하는 '트레인 드림스' 역시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시크릿 에이전트'는 비평가 그룹으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골든 글로브에서 주요 연기 부문 수상을 거머쥐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국제영화 부문과 남우주연상 외에 아카데미에서 얼마나 더 힘을 받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2026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 영화 10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프랑켄슈타인 (Frankenstein)
-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One Battle After Another):
- 햄넷 (Hamnet)
- 부고니아 (Bugonia)
- F1 더 무비 (F1 The Movie)
- 마티 슈프림 (Marty Supereme):
- 시크릿 에이전트 (The Secret Agent):
- 센티멘탈 밸류 (Sentimental Value):
- 시너스: 죄인들 (Sinners):
- 기차의 꿈 (Train Dreams):
2026 아카데미 작품상 최종 수상 예측
올해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2026년 3월 15일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개최된다(출처: The Academy). 국내에서는 영화의 전당이 2월 20일부터 약 한 달간 '2026 아카데미 특별전'을 개최하며 주요 후보작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체인에서도 특별 기획전을 통해 후보작들을 상영 중이다.
최종 수상작을 예상하는 분들 중에는 가장 많은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씨너스: 죄인들'을 꼽는 경우가 많다. 노미네이트 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아카데미 회원들의 지지가 광범위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개인적으로 재밌게 본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를 최종 수상작으로 예상한다. 미국 4대 비평가 협회상의 작품상을 석권했고, 오락성과 작품성을 둘 다 잡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 특유의 치밀한 연출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압도적인 연기력이 결합된 이 작품은, 혁명과 가족, 집요한 추격전을 그린 서사 구조가 탄탄했다. 특히 2시간 40분이 넘는 러닝타임 내내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연출력은 정말 대단했다.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센티멘탈 밸류'도 주목할 만하다.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해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이 작품은 가족 간의 복잡한 감정과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낸 드라마로, 유럽 영화 특유의 정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영화다. 하지만 아카데미가 전통적으로 대작 스케일의 영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센티멘탈 밸류'가 최종 수상까지 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결국 이번 아카데미 작품상은 '프랑켄슈타인'과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양강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기예르모 델 토로의 독창적인 비주얼과 스토리텔링이 승리할지, 아니면 폴 토마스 앤더슨의 연출력이 승리할지 3월 15일 시상식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아카데미는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보여주곤 했으니, 그날이 되어봐야 알 것이다. 어떤 작품이 올해 오스카 작품상 트로피를 들어 올릴까? 시상식 전까지 후보작들을 극장에서 직접 감상해 보길 권한다. 스크린으로 봐야만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많다.
참고:
https://www.oscars.org/oscars/ceremonies/2026
https://www.rottentomato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