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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씨너스: 죄인들' 아카데미 역대 최다 부문 후보, 넷플릭스 공개, 작품상 수상 여부

by 수박마스터 2026. 3. 15.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영화 '씨너스: 죄인들'(2025)이 아카데미 역사상 최다인 1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처음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만 해도 사람들의 반응이 이 정도는 아니었다. 폴 토머스 앤더슨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골든글로브를 비롯한 주요 상을 휩쓸며 작품상 수상이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던 분위기였으니까. 그런데 아카데미 후보 발표 이후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렇게까지 오스카 레이스를 뒤흔들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장르 영화가, 그것도 흑인 캐스팅이 주를 이루는 작품이 과연 최고의 영예를 거머쥘 수 있을까?

 

영화 씨너스: 죄인들 아카데미 최다 부문 후보, 넷플릭스, 작품상

영화 '씨너스: 죄인들' 아카데미 역대 최다 후보 - 16개 부문

영화 '씨너스: 죄인들'은 1950년 '이브의 모든 것', 1997년 '타이타닉', 2016년 '라라랜드'가 세운 14개 부문 기록을 깨고 아카데미 최다 후보 지명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후보 지명의 '폭'이다. 마이클 B. 조던의 남우주연상은 물론이고, 델로이 린도의 남우조연상, 운미 모사쿠의 여우조연상, 그리고 신예 마일스 케이턴까지 연기 부문에서만 4명이 후보에 올랐다. 쉽게 말해 아카데미 회원들이 이 영화의 연기 앙상블 전체를 인정했다는 의미다.

솔직히 마이클 B. 조던이 쌍둥이 1인 2역을 소화하는 연기를 보면서 '이건 남우주연상감이다'라고 생각했지만, 아카데미가 흑인 배우 주연 영화에 상을 주는 데 인색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후보 지명조차 불확실하다고 봤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연기 부문뿐 아니라 촬영, 음향, 미술, 의상 등 기술 부문까지 골고루 후보에 올랐다(출처: 아카데미 공식 사이트).

아카데미 작품상은 선호 투표 방식(Preferential Voting)으로 수상작을 선정한다. 선호 투표란 투표자가 후보작에 1순위부터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괜찮다'라고 평가한 작품이 유리한 구조다. '씨너스: 죄인들'처럼 16개 부문에 후보로 오른 작품은 그만큼 아카데미 회원 전체에게 고른 지지를 받았다는 뜻이고, 이는 선호 투표 방식에서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한다.

반면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13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일부 회원들 사이에서 비판적 의견도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다. 내 경험상 시상식 시즌에는 '모두가 좋아하는 영화'보다 '일부가 열광하지만 일부는 거부감을 느끼는 영화'가 오히려 최종 수상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2022년 '파워 오브 도그'가 12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작품상을 받지 못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영화 '씨너스: 죄인들' 넷플릭스 공개 - 작품상 수상 여부

최근 열린 2026 액터 어워즈(구 미국 배우조합상, SAG Awards)에서 '씨너스: 죄인들'은 앙상블 연기상과 최고 작품상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앙상블 연기상이란 출연 배우 전체의 조화로운 연기를 평가하는 상으로, 작품 전체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 25년간 앙상블 연기상을 받은 작품 중 절반 이상이 그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다(출처: Variety). '오펜하이머',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코다', '기생충'이 모두 이 공식을 따랐다.

특히 2020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배우조합상 무대를 장악했던 순간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할리우드 거물들이 기립박수를 보내며 흐름이 완전히 바뀌는 게 느껴졌다. 올해 액터 어워즈에서도 델로이 린도가 무대에서 벅찬 수상 소감을 전하며 출연진 전체가 환호하던 장면이 화제가 됐다. 그리고 타이밍도 절묘하다. 액터 어워즈 시상식이 아카데미 투표 기간 도중에 열렸기 때문에 이 수상이 회원들의 투표 막바지 판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으로 장르 영화는 아카데미에서 외면받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제작비 9,000만 달러를 들여 3억 6,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낸 '씨너스: 죄인들'은 IP에 의존하지 않은 오리지널 스토리로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난 이 영화를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봤는데, 풀아이맥스 비율을 활용한 영상미가 정말 압도적이었다. 물론 음향도 훌륭했다. 개인적으로 올해 아카데미에서 음향상은 무조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미리부터 아카데미 작품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인 것처럼 떠들어댄 탓에 일부에서는 오히려 반감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로튼토마토 관객 리뷰를 보면 "지나치게 과대평가됐다", "스테레오타입만 가득하다"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내 경험상 이런 엇갈린 반응은 오히려 작품이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영화는 없으니까.

'씨너스: 죄인들'이 최종적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영화가 아카데미 역사상 최다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흑인 감독, 흑인 배우 중심 영화, 나아가 장르 영화에 대한 아카데미의 오랜 편견에 균열을 내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솔직히 한국에서 처음 개봉했을 때 대선 시기와 겹쳐 배우들 내한이 주목받지 못한 게 아쉬웠는데, 이제라도 쿠팡플레이와 넷플릭스에서 공개되고 아카데미 후보작이 발표되면서 다시 조명받고 있어서 기쁘다. 아카데미 발표 전에 넷플릭스에서 꼭 이 영화를 보길 바란다. 씨네필들이 이 영화를 찬양하는 이유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여러 번 볼수록 더 좋은 영화다.


참고: Everything We Know So Far About the 2026 Oscars | V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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