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클라우스 (Klaus)>(2019)

러닝타임 1시간 38분
평소처럼 넷플릭스 유람하다가 별생각 없이 틀었는데 울면서 껐다. 잔잔한데 감동적이고 뭉클해. 후기를 엄청 찾아보는 편인데 자극적인 내용이 없어서 아이들도 보기 좋은 영화라 그런지 유독 맘카페 후기가 많았다. 특히 산타클로스를 믿는 어린이들은 보면 안 된다는 후기가 있어서 귀여웠음. 이건 나도 동의. 몽글몽글한 분위기라 어린이들이 봐도 좋지만 솔직히 나는 동심을 잃은 어른들에게 더 추천하고 싶다.
줄거리: 쉽게 말해 산타클로스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게으른 우체부 제스퍼가 벌을 받아 북쪽 끝 섬마을 ‘스미렌스부르크’로 떠난다. 하지만 이 마을은 서로 원수처럼 싸우는 주민들 때문에 우편배달조차 어려운 상황. 그러던 중 숲 속에 은둔해 살던 목수 클라우스를 만난다. 두 사람은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보내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산타클로스가 탄생했다는 이야기. 익숙한 2D 애니메이션이지만 디지털 조명 기술을 결합해서 유화처럼 보여서 신기했음.
2.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 (Guillermo del Toro's Pinocchio>(2022)
러닝타임 2시간 1분
기예르모 델 토로 이름만 보고 클릭했다. 기예르모 델 토로는 멕시코 출신 감독인데 대표작으로는 <판의 미로>, <셰이프 오브 워터>, 작년에 개봉한 <프랑켄슈타인> 등이 있고 <호빗> 각본도 썼다. 그나저나 이 감독 이 애니메이션으로 2023년에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상,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 골든 글로브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전부 다 휩쓸었다. 이완 맥그리거, 데이비드 브래들리, 틸다 스윈턴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대거 목소리로 출연해서 더 반가웠다. 일단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살짝 기괴하면서도 슬프고 아름답다. 강력 추천! 고전 동화를 기괴하고 아름답게 재탄생시킨 스톱모션 걸작. 이 애니메이션 역시 동화 <피노키오>를 기억하는 어른들이 보면 더 좋다.
줄거리: 배경은 1930년대 이탈리아 파시즘 시대다. 아들 카를로를 잃은 뒤 깊은 슬픔 속에 빠져 지내던 목수 제페토는 술에 취해 나무를 깎아서 인형을 만든다. 그 인형이 밤에 신비한 존재의 힘으로 살아 움직이게 되고 피노키오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하지만 피노키오는 "착한 아이가 되면 진짜 사람이 된다"는 전통 동화 문법과 달리, 학교나 서커스 같은 다양한 곳에서 자신을 이용하려고 하는 어른들을 만난다. 제페토의 말도 안 듣고 자유로운 성격을 지닌 피노키오는 여러 사건을 겪으며 결국 인간성을 만드는 것은 선택과 책임이라는 점을 배운다.
3. <씨 비스트 (The Sea Beast)>(2022)
러닝타임 1시간 55분
스토리는 살짝 진부했지만 뭣보다 전체적으로 청량하고 시원해서 보는 맛이 있었다. 특히 물 표현이 진짜 생생함. 영상미가 꽤 좋아서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극장에서 해줘! 감독의 전작인 <빅 히어로>와 <볼트>도 봤지만 나는 <씨 비스트>에 제일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서사는 소위 아는 맛이지만, 편견이나 역사 왜곡 같은 메시지가 좋은 영화다.
줄거리: 거대 괴수와 사냥꾼의 모험을 그린 해양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거대한 괴수들이 바다를 지배하던 시대, 전설적인 괴수 사냥꾼 제이콥의 배에 고아 소녀 메이지가 몰래 숨어든다. 두 사람은 가장 위험한 괴수 ‘레드 블루스터’를 추적하지만 괴수들이 인간이 생각한 것처럼 '악'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4. <니모나 (Nimona)>(2023)
러닝타임 1시간 39분
변신 능력을 가진 소녀 니모나와 기사의 우정을 다룬 SF 판타지다. 원작은 그래픽노블. 일단 이 영화에 대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건 성소수자들이 등장하고 살짝 동성애 코드가 있다는 거다. 사회에서 배제된 존재들의 연대와 정체성을 담은 애니메이션. 할리우드에서 이런 소재는 평범하지 뭐. 니모나 목소리는 배우 클로이 모레츠가 맡았고, 전개가 시원시원하고 2D와 3D를 섞은 작화가 새로워서 볼만했다.
줄거리: 미래적이고 테크노 요소가 섞인 중세 왕국에서 기사 발리스터 볼드하트는 왕을 죽였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도망자 신세가 된다. 그때 그의 앞에 정체불명의 변신 능력을 가진 소녀 니모나가 나타나 자신을 '악당의 조수'라며 돕겠다고 한다. 니모나의 능력은 마음대로 모습을 바꾸는 것. 발리스터는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려 하고 니모나는 계속 사고를 치지만, 스스로 악당이 되겠다고 말하는 니모나와 함께 발리스터는 왕국의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는 여정을 시작한다.
5. <치킨 런: 너겟의 탄생 (Chicken Run: Dawn of the Nugget)>(2023)
러닝타임 1시간 41분
치킨 런이라는 이름이 익숙해서 클릭했는데 진짜 내가 아는 그 치킨 런이 맞더라. 23년 만에 돌아온 후속작이라고. 어렸을 때 본 이 클레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 어찌나 신기하던지 아주 잠시 애니메이터를 꿈꾸기도 했다. 이 애니메이션은 아카데미상과 BATFA 수상에 빛나는 아드먼 스튜디오가 만들었다. 참고로 BATFA는 영국아카데미상이다. 어렸을 때도 보면서 좀 무서워했던 기억이 나는데, 애니메이션 장르에서 보기 힘든 케이퍼 무비(Caper Movie)다. 케이퍼 무비는 범죄 영화를 뜻하는데, 그중에서도 주로 뭔가를 빼앗고 훔치는 내용을 다룬 장르다. 전작처럼 아날로그 질감은 유지하면서도 액션 연출은 또 현대적이라 새롭다.
줄거리: 인간 농장에서 탈출해 평화로운 섬에서 살던 닭 진저와 록키는 육지에 남아 있는 닭들이 새로운 위협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둘은 딸 몰리를 구하기 위해 다시 인간들의 요새에 잠입하는 위험한 작전을 시작한다.